1인당 GNI
1인당 GNI
국민총소득(GNI)은 한 나라의 경제규모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나 국민들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알아보는 데는 적합하지 못하다. 국민들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은 국가 전체의 소득보 다 1인당 국민소득의 크기와 밀접한 관계를 갖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알아보기 위하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1인당 GNI이다. 1인당 GNI는 명목GNI를 총인 구로 나눈 것이며 국제비교를 위해 보통 시장환율로 환산하여 미달러($)화로 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그림 1-4>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21년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싱가포르의 4 ∼5배 가까이 되지만 인구 영향을 배제한 1인당 GNI는 싱가포르의 50% 수준에 머무르고 있 다. 이는 우리나라가 전체적인 경제력에 있어서는 싱가포르보다 우세하지만 국민들의 평균적 인 생활 수준은 싱가포르가 우리보다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장환율 환산 1인당 GNI
시장환율로 환산한 1인당 GNI는 국민의 생활이나 후생 수준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시장환율은 통화의 구매력과 관계가 없는 금융 및 자본거래에 크게 영향을 받 는 데다 국가 간에 교역이 이루어지지 않는 비교역재의 상대가격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 국민들이 2년 연속 1인당 3,000만 원을 벌었는데 대미달러 시장환율이 1,500원에서 1,000원으로 하락했다면 달러화표시 1인당 GNI는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증 가한다. 국내에서의 구매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도 동일한 소득으로 외국에 나가서는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하게 되어 달러표시로는 소득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즉, 시장 환율로 환산한 1인당 소득은 실질구매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게 된다.
구매력평가(PPP) 환율 환산 1인당 GNI
이와 같은 문제는 각국의 상대물가 수준을 감안한 구매력평가(PPP: Purchasing Power Parity) 환율로 1인당 소득을 환산하여 해결할 수 있다. PPP환율은 통상 미국 달러화를 기 준으로 각국의 화폐가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가로 평가된다.
PPP환율은 국가 간 화폐의 교환비율이라기 보다는 자국 화폐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실질구매력을 기준으로 경제규모나 소득 수준을 평가하는 데 사용된다. PPP환율로 환산한 나라별 국민소 득은 UN, OECD, 세계은행(World Bank) 등에서 작성·발표되고 있다. 2023년 발표된 세 계은행의 세계개발지표(WDI: World Development Indicators)에 의하면 2022년 중 PPP환 율에 의한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50,730달러로 시장환율에 의한 1인당 GNI(35,990달러) 보다 약 1.4배 많은 수준이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소득의 실질구매력이 시장환율을 적용할 때보다 각국의 상대물가 수준을 감안할 때 더 커진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