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상당히 어리둥절한 일입니다.
전 분기 대비 1.3%로 2021년 4분기(1.4%) 후 최고치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상합니다. 경제가 성장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물가가 올라서 외식 한번 하기도 겁이 나고 여전히 대출 이자를 갚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니까요. 경제가 성장하기는 커녕 더욱 팍팍해진 것만 같습니다.
국내총생산(GDP)에는 허점이 있습니다. GDP가 큰 폭으로 늘었다면 나라 경제가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GDP가 곧 국민소득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국민총소득(GNI)이라는 지표가 따로 있죠.
GNI는 GDP에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것입니다. 교역조건이란 수출품과 수입품의 가격 비율입니다. 만약 반도체 같은 한국의 주력 수출품 가격이 하락하고 석유 등의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면 아무리 수출을 많이 하더라도 외국에서 사올 수 있는 물건이 별로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GDP가 늘어도 GNI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른바 '반도체 착시'도 있었습니다.
지난 1분기 수출은 1637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3%가 늘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를 뺀다면 증가율이 1.6%로 급감합니다. 잘 나가는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의 격차가 너무나도 큽니다.
고용지표도 겉으로만 본다면 좋아보입니다. 작년 15~64세 실업률이 2.7%, 고용률은 69.2%입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고용률 상승 폭이 가장 큰 계층은 30대 여성과 60세 이상입니다.
전체 고용률이 2013년 65.6%에서 2023년 69.2%로 높아지는 동안 30대 여성은 55.5%에서 68.0%로, 60세 이상은 38.4%에서 45.5%로 상승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 분기의 경제성장률 만으로 경기 회복을 논하기에는 성급하다는 것입니다. 한국 경제에는 아직도 저성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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